[지방선거]여야 경기지사선거 '비상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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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장은 경기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에서 여야 지사후보가 가장 접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각 당이 이 지역을 보는 시각엔 팽팽한 긴장감이 담겨 있다. 이같은 접전양상은 객관적으로도 입증된다.

경기는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3개 지역 가운데 여야의 지지율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이다. 물론 한나라당은 서울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주장이나 지지율로만 보아도 경기도의 대결이 더 뜨겁다.

지난 17일에 있었던 임창열 (林昌烈) 국민회의후보와 손학규 (孫鶴圭) 한나라당후보의 지지율에 대한 중앙일보의 조사는 45.3%대 25.7%, 경향신문의 조사는 31.6%대 22.8%였다.서울신문조사는 24.6%대 16.8%, 조선일보는 37. 2%대 25.6%, 한겨레신문의 조사는 37.3%대 21.0%. 아직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까지 격차가 있으나 세배에 가까운 지지율차를 보였던 종전의 여론조사 결과들과 비교할 경우 孫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인 반면 林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또는 다소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는 각각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민회의는 선거캠프의 인적 보강과 孫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수도권 석권계획이 불발될 경우 선거 이후의 정계개편 구상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에서의 고전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도 우려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윤수 (李允洙.국민회의).이태섭 (李台燮.자민련) 의원에 더해 임사빈 (任仕彬) 전경기지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임명했으며 천정배 (千正培) 의원을 선대본부 대변인으로 내려 보냈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패 (全敗) 를 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모습이다. 그럴 경우 지방선거후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여권의 정계개편 공세를 받아칠 힘을 가지게 된다는 기대도 한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林후보와의 정당한 토론대결 등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한동 (李漢東) 부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자신있다" 고 호언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선거중반 이후부터는 영남권에서 활동중인 거물급 유세지원반을 경기.서울에 대거 투입할 방침이다.

김석현.김교준 기자 〈sirk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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