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환생소년 라마, 中정부서 정치범으로 억류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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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세 티베트 소년이 과연 세계 최연소 정치범이 된 것인가.

지난 95년 5월 티베트 라마교 제2의 정신적 지도자인 '판첸 라마' 로 지명된 뒤 행방불명된 게둔 초키 니마 (8)가 현재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당국의 감금설이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니마 소년의 행방불명설이나 감금설을 부인해오던 중국 당국은 최근 "니마 소년은 현재 중국의 한 지방성에서 당국의 보호 아래 잘 있다" 고 말해 그가 중국에 있음을 공식 시인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 한 관계자는 "그의 귀환 문제는 달라이 라마의 태도에 달렸다" 고 말해 사실상 니마 소년이 정치범으로 억류돼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한편 니마 소년이 행방불명된 직후 '중국 정부의 감금설' 을 주장하며 유엔 인권위원회에 개입을 요청한 티베트 망명정부 및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에 그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니마 소년을 11대 판첸 라마로 임명하자 즉각 그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다른 티베트 소년을 판첸 라마로 지명해 티베트를 비롯한 세계 전지역 라마교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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