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 ‘똑똑한 고속도로’ 뚫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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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건설 중인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의 춘천과 동홍천 구간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전방에 차가 밀리는지, 주행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필 수 있다. 또 차가 밀린다면 다른 길을 찾아 돌아갈 수 있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미리 알 수 있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는 하이패스를 이용해 간단히 통행료를 결제한다.

한국도로공사가 2017년까지 구축할 미래의 고속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의 모습이다. 스마트 하이웨이는 도로에 패쇄회로 카메라(CCTV)와 교통량 및 속도인식장치(VDS), 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을 구축해 차량운행 속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이면서도 안전사고는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차세대 도로다.

류철호(61·사진) 사장은 “스마트 하이웨이가 구축되면 교통혼잡비 10%, 교통사고 비용 10%를 비롯해 연간 10만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사장은 또 “ITS나 스마트 하이웨이를 구축하면서 4년간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공은 또 36% 정도인 하이패스 이용률을 2012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하이패스는 전국 고속도로의 622개 차로에서 운영 중이다. 2012년까지 224개 차로에 추가로 건설한다. 단순히 통행료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통행료를 내기 위해 차가 멈춰서지 않아도 돼 정체 구간에서 낭비했던 기름값을 아끼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도공은 이 밖에도 도로 확장으로 발생한 폐도의 자연복원을 위한 폐도복원사업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복합환승센터 설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 혁신도 끊임없이 추진 중이다. 류 사장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맞춰 조직 생산성 20% 향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정원의 11.1%인 507명을 감축했다. 또 본사 조직을 30처 74팀에서 24처 63팀으로 줄였다. 전국 지사도 7개를 패쇄했다. 임원(10%)과 부서장 및 팀장(3~5%)들은 연봉을 반납해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자체 개발한 직무능력평가를 통해 212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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