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하위팀 반란…해태·쌍방울, 현대·한화에 일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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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하위팀 반란의 날이었다.

그리고 그 반란의 주역은 서해안에서 떠오른 잠수함 투수들이었다.

해태.쌍방울은 잠수함 투수들을 총출동시켜 상위팀 현대.한화를 격파하는 어뢰를 쏘아올렸다.

이강철.임창용 두 잠수함 투수를 앞세운 최하위 해태는 13일 인천경기에서 최근 8연승의 기세를 올리던 선두 현대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이강철은 2회말 김경기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며 '홈런 공장장' 으로서의 약점을 노출시켰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5.1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2실점으로 버텨 시즌 4승 (2패) 째를 올렸다.

다승부문 공동선두. 6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잠수함 임창용은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쌍방울은 한화와의 청주경기에서 선발 임창식.구원 성영재.마무리 김현욱의 잠수함 트리오를 등판시켜 4연승째를 거두며 10승 고지에 올랐다.

쌍방울은 1회초 조원우의 2점홈런과 한화 내야진의 실책을 보태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뒤 5 - 4로 쫓긴 5회초 조원우의 안타와 김실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도망가 7 - 5로 승리를 굳혔다.

3연승의 삼성과 3연패의 OB가 맞붙은 대구에서는 대포전쟁 끝에 OB가 6 - 3으로 승리, 하위팀 반란에 한몫을 했다.

OB는 3 - 3으로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우즈의 희생플라이와 삼성 구원투수 최창양의 폭투, 김동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MVP 이승엽은 시즌 8호아치를 그려내 홈런부문 단독선두에 나섰다.

최근 19경기 연속안타의 호조를 보였던 심정수는 이날 삼성투수들의 견제속에 볼넷 2개를 포함, 2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와 LG가 맞붙은 잠실경기에서는 12회 연장끝에 롯데가 김대익의 결승타로 4 - 3으로 승리했다.

LG는 12회말 1사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대타 조인성이 투수앞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분패했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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