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스키는 약 17년 전 주말 여행 사진 대신 도로표지판을 모으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특이한 표지판들을 찍은 그의 사진이 주말 풍경을 찍은 사진보다 훨씬 더 눈길을 끈다며 그에게 용기를 줬다.
시카고 트리뷴지(紙)의 여행 칼럼리스트인 랜스키는 특이한 도로표지판 사진들을 힘 닿는대로 모아나갔고, 이 작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결국 칼럼 기고 대신 이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그 후 6쪽 짜리 주간지인 '사인스포팅 위클리(Signspotting Weekly)'가 발간됐고, 사람들이 직접 표지판 사진을 찍어 그에게 보내기 시작하면서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대형 캐비닛에 사진이 가득 차기에 이르렀다.
이 사진들은 여행가이드북 출판사인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의 사인스포팅 책 1권과 2권을 채울만큼 많이 모였고, 랜스키는 그 중 최고의 표지판 사진을 추려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랜스키는 그 표지판들을 보지 못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이라며, 표지판을 찾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라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애로점도 적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내온 사진은 대부분 크기가 엽서만했기 때문에 그 안에 찍힌 표지판 사진은 우표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았다. 전시회를 위해 사진의 크기를 확대하는 것은 몇 시간에 걸쳐 집중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이라는 것이 랜스키의 설명이다.
한편, 랜스키는 코펜하겐에서의 무료 전시회 이후 7월 1일에는 덴마크 오르후스로 이동해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오는 8월 개막하는 영국 엔딘버러 페스트벌에 맞춰 두 번째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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