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로자합숙소 개소]1,900원 내면 두끼식사·잠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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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춥고 배고픈 실직 노숙자들은 오세요' . 거리를 떠도는 실직자들에게 잠시나마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서울시립근로자합숙소가 16일 문을 연다.

서울영등포구영등포동2가 로터리 부근 노동부 근로복지관 뒤쪽에 연건평 5백74평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마련된 이 합숙소의 적정 수용인원은 3백20명이나 최대 5백명까지 생활할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게 될 이곳에는 의무실.샤워실.공중전화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다.

특히 서울시는 '고용전산망' 을 설치하고 취업알선 상담요원을 배치, 실직자들의 재취업을 도와줄 예정이다.

입소는 희망자가 직접 합숙소를 방문,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입소카드에 인적사항을 기록한 뒤 상담 등을 통해 실직 노숙자임이 확인되면 이루어진다. 서울에 거주하는 18~65세 남성만이 입소할 수 있으며 최대 20일까지만 합숙소 이용이 가능하다.

시는 숙박비를 무료로 할 경우 실직자들의 자존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상징적으로 하루 1천원을 받기로 했다. 또 입소자가 하루 두끼 식사를 원할 경우 9백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다만 취사시설이 완비되는 7월30일까지는 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문의는 15일까지 3707 - 9351~2, 16일 이후에는 678 - 4992~3. 이밖에 실직 노숙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은 '보현의 집' 이 있다.

조계종이 서울용산구서계동 다세대주택 (지하1층.지상4층, 연건평 80평) 1채를 세내 운영하는 이곳 정원은 50여명으로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다 (문의 723 - 5101~2) . 또 구세군에서도 서울서대문구 지하철2호선 충정로역 부근 2층 양옥 3채를 '오뚝이 사랑방' 으로 꾸며 이달말부터 합숙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수용인원은 60여명 (문의 722 - 9191) .

김기봉 기자

〈kib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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