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볼 위력 감소 투구보폭 줄어든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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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5.LA 다저스)가 9일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보여준 투구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부진은 왼발의 스트라이드가 타자쪽으로 한껏 내딛지 못하고 눈에 띄게 좁아진 투구폼에서 찾을 수 있다.

박은 11일 전화통화에서 "4일 피츠버그전에서 직선타구를 잡으려다 허리를 삐끗해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때문에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볼을 높은 곳에서 내리꽂기 위해 의식적으로 왼발 보폭을 줄였다.

1회에는 통했는데 2회부터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얻어맞고 말았다" 고 털어놓았다. 박은 "허리도 허리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상대에 대한 자신감보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이틀전부터 최근 한달동안 쉬었던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 며 앞으로는 허리통증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결국 박은 '허리' 보다 '마음' 에 부진의 원인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박은 오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4승 사냥에 나선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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