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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선]개표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1일 필리핀 남부 말라방시에서 무장괴한이 선거감시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하는 등 투표개시후 첫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 북부의 한 개표소에서는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발생, 투표함을 인근 지역으로 옮긴 뒤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테러로 사상자는 없었으나 군.경은 병력을 추가배치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선관위측은 선거활동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42명이 선거관련 각종 폭력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하고 특히 격전지 33개 지역에서는 더한 유혈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클레멘테 마리아노 필리핀 군참모총장은 10일 부정선거와 폭력으로 선거가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군은 국가의 선거제도를 존중한다" 고 밝힌 뒤 선거 실패로 사회불안이 야기되더라도 문민 집권을 가로채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닐라 타임스지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투표 16개 유형' 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대리투표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교통편 지연 등 방해공작 ▶투표함 절취 ▶선관위 감시단원 매수 등의 수법이 포함됐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 에스트라다 후보는 10일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보도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지만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는 대통령궁의 약속에 희망을 걸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간의 표차가 아주 근소할 경우 가톨릭 교회 등 각종 교파들이 라모스 대통령의 후임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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