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필 명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핀란드 출신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LA필하모닉 음악감독.39) 이 피에르 불레즈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73) 의 뒤를 이어 지휘자 겸 작곡가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년째 LA필을 이끌고 있는 살로넨은 지난 6일 영국 로열필하모닉협회가 수여하는 음악상을 받았다.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작업중인 헝가리 작곡가 게오르규 리게티 전집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

특히 현대음악 연주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살로넨은 불레즈를 닮았다. 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호른.음악평론을 전공한 살로넨은 70년대 '열린 귀들' 이라는 아방가르드 그룹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랩탑 컴퓨터와 스케치북을 곁에 두고 틈틈이 악상을 정리해 온 그는 취임 7년째를 맞는 98~99년 시즌에는 안식 휴가를 얻어 작곡에 몰두할 계획. 오는 2001년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될 오페라 '여자와 원숭이' 를 위촉받았기 때문이다.

23세 때인 82년 예테르보이에서 베리오 전곡 프로그램을 지휘해 발탁된 그는 이듬해 런던 필과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을 지휘해 지휘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의 대표작은 '알토 색소폰을 위한 협주곡' 'LA변주곡' 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