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백로·왜가리 서식지 보호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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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름철의 진객 (珍客)' 백로, 백로와 모습이 비슷한 왜가리의 서식지 전북임실군임실읍 일대의 보호가 시급하다. 지난 93년까지만해도 이 곳을 찾아 오는 백로.왜가리는 3천여마리에 달했으나 예산부족과 허술한 관리로 최근엔 3분의1인 1천여 마리로 줄었다.

농약살포 등 환경오염에 따른 먹이사슬 파괴까지 겹쳐 이 같은 감소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전북임실군은 전북도를 통해 백로.왜가리의 집단 서식지인 임실읍성가리 산 42의1, 48의3번지 일대 (면적 3만8천87㎡) 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주도록 건의키로 했다.

지난 70년이후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로.왜가리 서식지는 강원도양양.경기도여주 등 모두 6곳.

◇지정건의 = 임실군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할 이유로 백로.왜가리 숫자와 풍부한 먹이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이 일대 서식지의 규모가 크고 오염되지 않은 옥정호 등 10여개의 저수지에 미꾸라지.개구리 등 먹이가 풍부하다.

또 백로.왜가리가 몇년전에 비해 많이 줄긴했으나 아직 숫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 꼽힌다. 해마다 2월초순이면 10여마리의 백로.왜가리가 성가리 서식지에 '선발대' 로 날아오고 4월이면 그 수가 6백여마리로 늘어나며, 6월말 알이 부화할 때면 1천여마리로 늘어난다. 그러나 다른 서식지에 비해 수가 크게 줄고있다.

◇백로.왜가리 = 백로는 중백로와 중대백로.황백로.쇠백로.노랑부리 백로 등이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주된 종류는 중백로와 중대백로로 몸길이 약90㎝. 민통선 부근서 주로 보이는 노랑부리백로도 관찰된다. 왜가리는 백로의 사촌지간으로 모양이 비슷하나 몸집이 더 크다.

임실 =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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