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조정계획]4∼5개 업종으로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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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성은 현재 10개인 업종을 99년말까지 전자.금융.서비스를 포함한 4~5개 업종으로 재편하고, 주력 계열사도 통폐합해 계열사 수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또 IMF체제의 조기 졸업과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연내 5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으며 자동차사업에 관해서는 외국 기업 (미국 포드자동차를 지칭) 과의 협상 결과와 정부 산업정책에 따라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10일로 예정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를 앞두고 주요 그룹들이 구조조정 내용을 발표키로 한데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추진현황' 을 6일 발표했다.

삼성에 이어 LG.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7~8일중 잇따라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어 재계 구조조정이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발표 자료에서 "자동차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에서 분리하는 것도 대안이긴 하나 외자 (外資) 와의 제휴 결과 등 변수가 많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일어난다면 국가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제논리에 따라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李健熙) 삼성회장은 연초 발표한 1천억원대의 사재 출연 약속에 따라 지난달 20억원을 종업원 복지기금으로 내놓은데 이어 5월중 고용조정기금 1백억원, 상반기중 기업자금 1백억원을 각각 출연.출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업종 재편과 관련,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GE).휴렛팩커드 등과 진행중인 사업양도 및 자산매각 협상에서 상반기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 이라며 "이밖에 전자.전기.코닝 등 전자부품사를 통폐합하는 등 계열사 매각.통폐합 등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외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 매각 등을 통해 이미 약 13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데 이어 37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강진구 (姜晋求) 삼성전기회장을 단장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 15명으로 구성된 외자유치단이 1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동서부를 돌며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1백97%로 낮추는데 이어 2002년까지는 이를 1백24%로 축소하기로 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서울 남대문빌딩 등 국내외 부동산 매각.증자.각종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또 총액 인건비를 10%정도 줄이고 직무공유.근로시간 조정.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자제하기로 했다.

유규하.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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