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무의 탈출 고실업시대]14.헤드헌터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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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재취업이 가장 힘든 세대가 40대 이상의 관리직 출신 실직자들이다. 전문직도 관리직보다는 유리하지만 재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40대 이상의 실직자들은 재취업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헤드헌터 회사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헤드헌터 (Head Hunter) 사는 '두뇌사냥' 을 하는 회사라는 뜻으로서 기업의 경영자.전문가.고급 기술인력을 소개하는 업체를 말한다. 원래 헤드헌터사는 1929년 미국에서 대공황이 닥쳐 많은 기업이 도산할 때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한데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80년대 처음 생겨난 후 현재 70여개사가 성업중에 있다.

지금까지 헤드헌터사들은 주로 외국계 기업에 인력을 제공해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기업으로도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기획.경리.무역.신규사업 등의 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추세다.

헤드헌터사를 통해 취업하려면 자신의 전문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막연히 일자리를 찾아달라는 식의 접근방법은 피하고 "나는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으니 그쪽 일자리를 찾아달라" 고 자신있게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실직자들은 탁월한 사람들만이 헤드헌터사를 이용한다는 선입견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아예 이력서조차 제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용기를 내 도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S씨는 중견기업의 부장이었다.

자신에게는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했으나 고졸이라는 학력 컴플렉스가 있었다. 고졸이라는 딱지가 자신의 전문성을 퇴색시킨다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구조조정의 여파로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친구의 소개로 헤드헌터사를 접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헤드헌터 업체들은 기업이 원하는 부문에 적합한 인력을 추천해 채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영어에 자신감이 떨어지더라도 용기있게 문을 두드려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고 했다.

양병무 경총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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