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중단 여파]서울 동북부지역 교통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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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침수로 인한 전동차 운행중단으로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출.퇴근 교통대란을 겪고있다.

특히 어린이 날인 5일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일시에 몰릴 것으로 보여 이지역 일대 교통혼잡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7호선 운행 중단 3일째인 4일 7호선이 통과하는 주변 지상도로인 동1로와 동2로는 물론 동부간선도로와 상계동과 도심을 잇는 미아로.도봉로 등도 하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었고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국철에도 평소보다 승객이 20%가량 늘어나 혼잡했다.

평소 출근길에 상습정체 현상을 보이던 이 지역 도로들은 이날 오전 지하철 이용승객들이 택시와 승용차를 이용하는 바람에 오전7시부터 아예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宋모 (30.회사원.서울노원구상계동) 씨는 "오전 7시40분 상계동에서 출발,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마들~하계역 구간을 통과하는데 평소보다 40분이 더 걸렸다" 고 고개를 흔들었다.

광진구화양동 화양고가도의 보수공사로 혼잡이 가중된 동2로의 경우 출근길 차량의 속도가 시속 10㎞에 그쳤고 동1로 상계백병원~공릉4거리 구간은 7~8㎞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승용차를 몰고 노원구중계동에서 광진구자양동으로 출근한 박진우 (朴鎭雨.35) 씨는 "평소 40분 걸리던 출근길이 1시간 30분으로 두배나 늘어났다" 며 "버스전용차로 해제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날 오전부터 7호선 역을 따라 임시운행하고 있는 25대의 임시버스도 제구실을 못했다. 버스운행 사실이 제대로 홍보되지않은 데다 정차위치 안내 현수막마저 부착되지 않은 곳이 많아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의 경우 출근시간이 지난 오전9시가 넘어서야 임시버스 운행 안내판이 내걸렸고 하계.상봉역의 경우 안내현수막이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또 서울시는 도봉산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버스의 순환시간을 2시간으로 계산, 배차간격을 5분으로 잡았으나 출근시간 체증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나 오전7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실제 배차간격은 10분 이상 늘어났다.

지하철 2.4호선과 국철 1호선에는 우회승객이 몰려 이날 오전10시까지 4호선 노원역에는 평소 3만7천명에서 5만5천명이, 2호선 건대입구역은 5만명에서 6만5천명으로 승객이 늘었다.

김관종.이상언.김성탁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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