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가족영화·야회 쇼 등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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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려운 경제 때문인지 각 방송사들이 준비한 5일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이 예년에 비해 검소하다. 정규 프로그램을 어린이 중심으로 다루거나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외화로 대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야외에서 비교적 대규모로 치러지는 특집 프로그램으로는 청와대 특설 무대에서 대통령과 6백여명의 어린이가 한데 어우러지는 대형쇼 '대통령과 춤을' (MBC 오전11시) 이 있다. 이 시간에는 김국진.김건모등 인기 연예인이 출연해 청와대 내부까지 방문하고, 대통령과 어린이가 함께 춤을 추는 코너도 마련된다. EBS '세상은 우리들의 것' (EBS 오전10시) 도 용인 에버랜드 야외 무대에서 마술쇼.뮤지컬 등을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교육과 오락의 접목을 꾀하는 '머리가 좋아지는 TV' (SBS 저녁7시5분) 도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버라이어티 쇼.

볼만한 외화로는 96년 여름 매진 행진을 계속했던 가족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 (MBC 오후1시10분)가 눈에 띈다. 에이즈에 걸린 11살 소년과 친구의 우정이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한다. 죽음의 이미지와 선연히 대비되는 푸른색의 화면처리, 데이브 그루신의 음악이 보는 맛을 더해주는 영화. KBS2TV에서는 유령회사를 차린 세사람이 벌이는 소동을 다룬 '고스트 버스터즈' (오전10시30분) , 인천방송 (UHF21)에서는 12살짜리 꼬마 인디언이 파리에 도착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도시속의 인디언' (낮12시20분) 이 방영된다.

만화영화라면 TV앞에서 떨어질줄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허크와 톰의 모험' (KBS1 낮12시) ,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의 대모험 (KBS2 오전9시) , '유령선의 비밀' (KBS2 오후5시) 등이 있다.

어른들을 위한 특집이 많은 것도 특징. 화요일 밤11시면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SBS '뉴스추적' 과 MBC 'PD수첩' 은 모두 흔들리는 가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뉴스추적' 은 청소년 가출과 탈선을 부추기는 호객꾼 '삐끼' 의 세계를, PD수첩은 '1998년 5월 배고픈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결식아동과 지하철역의 홈리스등을 밀착취재한다. '특종 비디오 저널' (KBS2 저녁7시) 도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그린 '생이별의 바다 그 후' 가 방영된다.

이밖에 '경찰청 사람들' (MBC 저녁7시30분) 은 배고픔을 견디다 은행에 침입한 남매의 눈물겨운 사연이 소개된다.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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