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주전문대 만화예술가 백준기·정광호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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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규 교육제도의 틀 속에서 만화를 꿈꾸는 아이들. 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의 고민은 또 -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화예술과 신입생을 받았던 공주전문대의 백준기.정광호 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요즘 만화하면 무슨 생각이 가장 간절한가.

"한국의 도식적 카툰과 만화의 한계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게 아쉬움이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만화학과를 처음 도입한 선발주자로서 사명감 같은 것, 즉 커리큘럼을 더욱 선진화하는 작업등에 매달리고 있다. 일단 학내에 만화창작연구소를 만들어 본격 가동할 작업부터 진행 중이다. "

-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대해선.

"우선은 학업목적이 명확하다. 대개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겠다는 야망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좌절도 따를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이미 상당부분 자신의 스타일을 갖고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만화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드로잉.크로키 등에 소극적인 것이 안타깝다. "

- 애니메이션도 있고 멀티미디어도 경쟁대상 아닌가.

" 애니메이션은 만화를 원천으로 하고 있어 경쟁적 장르로 보긴 어렵다. 멀티미디어, 물론 강하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건 재현에는 강하지만 돌파에는 약하다. 만화의 경쟁력은 바로 거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

- 일본만화의 개방노선에 소감을 말해달라.

"한국만화의 산업적 실패를 명분으로 막아야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교수도 학생도 생각이 다르다. 초토화하도록 망하고, 일본만화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그 바탕에서 싹을 찾자는 것이다. 만화가는 사회적 크리틱 (비평가) 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명도가 아니라 안목이다."

특별취재팀

차장 : 허의도

기자 : 김현정·문석·기선민〈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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