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서민 맞춤대출 서비스 운영 업체인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을 통해 국민·우리·경남은행과 농협의 저신용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고 8일 발표했다.
저신용자 대출은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은행이 연 8~19%의 금리로 200만~20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은행별로 대출 기준이 달라 금융소비자는 여러 은행을 찾아다니며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또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신용정보 조회를 하는 바람에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지론을 이용하면 은행별 대출 가능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고, 본인이 직접 신용을 확인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대출을 신청했으나 불가 판정이 내려진 경우엔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
금감원 조성목 서민금융총괄팀장은 “전산처리 절차를 개선해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2개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내놨지만 지난달 22일 현재 대출 실적은 2243억원으로, 대출한도(1조1700억원)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김병기 수석조사역은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상품을 팔기 시작한 은행이 많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이 당초 약속한 대출한도를 채우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