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신용상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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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조국에 있습니다. 조국이 하루빨리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일본 교포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辛容祥 (72) 단장등 민단 간부 6명이 5박6일의 일정으로 지난 27일 내한했다.

'IMF 한파' 가 몰아닥친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부터 3월까지 벌여온 '세대당 10만엔씩 고국송금운동' 에 대한 '경과보고' 와 함께 새 정부측에 그동안 맺힌 응어리를 하소연하기 위한 두가지 목적 때문. 우선 辛단장은 석달여 기간중 고국으로 송금된 돈은 무려 3백억엔에 달한다고 말했다.

민단에 소속된 교포중 70% 이상이 참가했고 대부분 기준액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때로 해외동포들에 대해 조국이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서운한 생각이 들 때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민족 아닙니까" 라고 말을 꺼낸 辛단장은 "교포로서는 높은 이율을 받아서 좋고 조국은 외화가 들어오니 서로 좋은 일입니다. 민단에서는 IMF가 끝날 때까지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돈을 모아 외국 관광을 다녔던 부인회 등 민단의 각종 모임과 친분이 있는 일본인들에게 한국 관광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시드니 여행이 예정돼 있던 모 부인회가 행선지를 진도로 변경했고 이번 일본 황금연휴에도 5백명이 부산을 방문하게 된 배경에는 민단측의 이런 열정이 숨어 있었다.

"얼마전 망하게 된 일본 증권회사 사장은 언론에 나와 백배사죄했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렇게 책임지는 경영인들이 하나도 없는가" 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辛단장은 민단이 추진하는 지방 참정권 획득과 재외동포 주민등록문제에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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