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증권 영업취소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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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건부 인가취소결정이 내려진 동서증권이 해외자금 유치를 적극 모색함에 따라 영업인가취소 요청이 오는 20일까지 보류된다.

30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동서증권 인수의사를 밝힌 미국계 투자회사 허라이즌 홀딩스가 인수확약서를 제출하고 1억달러의 인수자금을 예치하기 위해 신한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허라이즌은 미국 플로리다 소재 법률회사 델리 앤드 존스가 공증한 인수확약서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동서증권 인수에 필요한 1억달러를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이날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한 뒤 1일 금감위원회를 열어 동서증권의 인가취소 요청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키로 할 방침이다.

이헌재 (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와 관련, "허라이즌이 법률공증을 통해 인수자금 예치를 약속해온 만큼 시간적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 며 "자본시장이 개방된 마당에 외자만 들어오면 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금감위는 당초 허라이즌에 대해 ▶외국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실체확인에 필요한 주주현황.소유구조 ▶증권업영위 경력 ▶인수자금 1억달러예치 등의 조건을 30일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경제부에 허가취소를 요청할 방침이었다.

한편 고려증권은 예정대로 1일 재경부에 허가취소가 요청될 방침이었으나 이날 대만 국적의 대화 (大華) 증권이 5천만달러를 출자, 51%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향서를 고려증권에 보내와 1일 열리는 금감위의 최종판단이 주목된다.

김동호 기자〈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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