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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광물자원 확보, 민간 노력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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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중앙SUNDAY가 주관한 ‘비단의 향연 : 한·중앙아시아 문화교류 축제’가 5월 15~20일 국립국장 달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는 5월 16일자 1·26면, 18일자 8면 기사를 읽었다.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문화교류 행사지만 그 이면엔 자원이 많은 이들 국가와 스킨십을 하려는 본격적인 민간 차원의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광물자원 개발의 일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안도감을 느낀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불붙었던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은 최근 자원 가격의 하락으로 수그러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호기다. 관련 기업과 광산의 가격도 2007년 말보다 60~70%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원시장에서 우리의 경쟁자인 중국·일본·인도 등은 현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자원 부국에 중국은 지난 2년간 294억 달러, 일본은 100억 달러, 인도는 101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 지난해 광물자원 개발에 19억 달러를 투자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자원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최근 광물 가격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최근에 구리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t당 5000달러를 넘나들고, 니켈도 연초 대비 20% 정도 올랐다. 이는 자원 확보의 호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에겐 이제 주저할 시간이 없다. 지금이 아니면 규모나 자금 면의 격차를 따라잡을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렵다. 자원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 자원 확보의 호기는 사라진다.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