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허머 이어 새턴도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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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GM은 5일(현지시간) 새턴(Saturn·사진) 브랜드를 미국 2위의 자동차 딜러 업체인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GM과 펜스케는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나 올 3분기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GM은 이번 브랜드 매각으로 1만3000명의 근로자와 350개의 딜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계약 조건에 따라 앞으로 2년간 새턴을 계속 생산해 펜스케에 공급할 예정이다. 펜스케 오토모티브 그룹은 1960년대 유명한 자동차 레이서였던 로저 펜스케가 세운 회사로, 나스카(NASCAR)·인디카·그랜드암 등 자동차 경주대회의 경주팀을 운영하고 있다.

GM은 ‘뉴 GM’에 속하는 시보레·캐딜락·GMC·뷰익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에 대한 매각·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독일 자회사인 오펠은 지난달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마 인터내셔널에 매각했으며, 2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허머를 중국 쓰촨 텅중중공업(騰中重工)에 넘겼다. 또 다른 브랜드인 폰티악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청산이 결정됐다. 스웨덴 계열사 사브는 중국의 몇몇 회사와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

새턴은 1990년 젊은 층을 겨냥한 소형 승용차 브랜드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끌며 400만 대 이상 팔려나갔지만 경기침체로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22%나 감소해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랜드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뉴 GM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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