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속닥거림이 주는 엄청난 에너지에 푹 빠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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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호 30면

불과 몇 달 만에 우리 부부는 사회적 인맥 구축 사이트인 ‘트위터(twitter.com)’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최근 미국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인터넷 사이트. 140자 이내의 글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 블로그’로 불리는데, 블로거들은 이 짧은 댓글을 통해 교류한다). 말 그대로 ‘트위터 매니어’가 됐지요. 최근 친구와 가족, 우리 자신조차 놀랄 정도로 이 사이트에 열의를 갖고 있습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112>인맥 구축 사이트 ‘트위터’가 끌리는 이유

그 열렬한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트위터 때문에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비즈니스 잠재력을 확실하게 인정합니다. 사회적 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가 요즘 같은 기세로 계속 확장한다면 ‘트위터링’(트위터를 하는 행위)은 기업이 그들 스스로와 특정 타깃 소비자에게 자기 브랜드를 알리는 가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자기 부하, 혹은 상사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는 매니저들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왜 우리가 매번 ‘140개 단어’로 된 문장을 컴퓨터에 두드리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하루에 서너 번이나 말이지요. 우리는 그냥 재잘거릴 뿐입니다. 왜냐고요? 그냥 멈출 수 없기 때문이지요.

왜 그럴까요? 글쎄요,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 중에 한 명, 수지라고 합시다. 보다 정확하게는 수지의 트위터 사이트인 ‘@suzywelch’가 되는 거지요. 수지가 한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사회적 미디어는 그것이 발생하는 곳에 어디에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블로거의 반응을 살핍니다.

반응이 곧바로 올 겁니다. 트위터의 접근성·정보성 덕분에 수지가 몇 개의 큰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대개는 블로거들과 함께지요. 책 사인회가 이어지고 수십 개의 리뷰가 퍼집니다. 책 웹사이트의 방문 횟수가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 따뜻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커뮤니티를 창조하는 겁니다. 사실은 이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지요.

잭 웰치는 처음엔 “흥미 없다”고 하더니 결국 트위터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24시간 안에 웰치 역시 트위터 매니어가 되고 맙니다. 처음엔 보스턴 레드삭스나 셀틱스(프로농구팀)에 대해 간단한 의견을 올립니다. 몇 명의 스포츠 팬이 그의 의견에 또 다른 견해를 제시합니다. 그 다음엔 수십 명의 블로거에 의해 다양한 의견이 올라옵니다. 정치나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부터 크라이슬러·GM 파산에 이르기까지 몇 개의 흥미로운 논쟁이 벌써 시작됐습니다.

트위터는 다양하고 매우 문명화한 수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것을 ‘세계에서 가장 큰 칵테일 파티’라고 해도 될까요. 물론 당신이 듣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 가운데 일부는 아주 하찮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다가 자극을 주고, 정보를 제공하고, 당신이 오프라인에서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것을 성취하게 할 겁니다.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 트위터는 독자들, 정확히는 블로거 독자들의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가령 지난주 ‘@jack’이 ▶캘리포니아 주민투표에서 주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코멘트를 비중 있게 다룬 언론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 두 가지 이벤트가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 중요한 조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40개의 단어로 된 짧은 문장이었지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트위터들이 이 칼럼에 분명히 기여했습니다.

이 칼럼을 쓰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두 배 정도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트위터가 뭐가 그렇게 좋으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을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트위터의 대답은 빠르고 격렬하게 옵니다. 사람들은 “그냥 재미있기 때문에” “분절된 것보다 연결된 세상을 느끼기 위해” 혹은 “스태프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한다고 대답합니다.

모두 좋은 이유입니다. 그중에서도 “나는 사람들에게 왜 내가 트위트를 하는지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너 자신과 트위트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는 메시지로 귀결되더군요. 이것이 진짜 이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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