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살림꾼’ 되는 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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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호 05면

여심(女心) 잡는 ‘주부 프로슈머’
여성 마케팅 전문 컨설팅 회사 더블유인사이츠에는 주부 프로슈머단 ‘더블유인슈머’가 있다. 주부의 전문성을 발휘해 각 기업ㆍ지자체의 제품ㆍ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해주는 사람들이다. 더블유인사이츠 김미경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블유인슈머’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여성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기업만이 불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더블유인슈머’는 그동안 기업은행ㆍ외환은행의 여성을 위한 상품 개발, GM대우의 여성과 카매니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안, 서울시 수돗물에 대한 여성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 서울시 공원 90여 곳에 대한 편의성ㆍ안전성ㆍ이용성 평가 등의 컨설팅을 했다. 현재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프로젝트당 1인 5만∼10만원 선의 보수를 받고 있다.

살림 노하우가 창업 아이템
살림 솜씨를 밑천으로 벌인 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한정식 전문 프랜차이즈 ‘좋구먼’과 찌개전문점 ‘찌개애감동’을 운영하고 있는 맛있는상상 오원자(48) 대표. 그의 자산은 손맛이었다. 전업주부였던 오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건 1996년. 경기도 광주에서 문을 연 전통찻집이 출발이었다. 시험 삼아 집에서 담근 청국장으로 점심메뉴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그래서 찻집을 아예 한정식 전문점으로 바꿨고, 곧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아직도 오 대표는 매년 가을이면 장 담그기에 바쁘단다. ‘좋구먼’과 ‘찌개애감동’에서 사용하는 된장ㆍ간장ㆍ청국장 등을 모두 직접 만들어 대는 것이다.

또 ‘쥐눈이콩마을’ 이혜선(52) 대표와 ‘바늘 이야기’ 송영예(42) 대표 등도 전업주부 시절의 요리 솜씨와 뜨개질 솜씨를 발판으로 성공한 사업가의 반열에 오른 경우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일상적인 소비의 주체였던 주부들의 ‘주부 감각’이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필요를 읽어내는 데 ‘주부출신 사장님’들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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