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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원담 법어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오늘이 성도재일 (成道齋日.석가모니가 깨침을 이룬 날) 이라서 전국에서 신도들이 다 모였는데 한마디라도 법문을 하시고 내려오셨어야지요. " "야, 이놈아. 이 진리의 법이 꼭 주둥이를 나불대야 드러나는 것이라고 누가 그러든? 그래, 내가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부처님과 조사님네가 전한 법이 드러나지 않는다더냐? 이런 식충이 같으니라고. 여러 소리 할 것 없다. 이 방에서 썩 나가 밥이나 퍼 먹거라. " - 86년 하안거 (夏安居) 결제법문 후 어느 스님과의 대화에서

"절에 다니는 신도 가운데도 절에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건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러 다니는 건지 도대체 판단이 서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가슴 어디에 부처님의 말씀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겠으며, 불법을 깨달을 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 - 92년 여름 한 대중법회에서

"내 저 미련한 사람들 살아가는 것 보니/재물과 곡식을 분에 넘치게 많이 쌓아 놓았구나/술 한잔 마시고 온갖 생명을 마구 잡아 먹으며/스스로 부자라고 만족해서 헛소리만 하는구나/저 사람들 지옥의 깊이는 전혀 알지 못하고/하늘의 복을 구하지만 그 죄와 업장은 태산처럼 크나니. " - 93년 만공스님 다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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