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동향] 실업자 총 138만명…12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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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월 실업자가 1백38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6.5%로 86년 2월 이후 12년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2분기부터 대기업·금융기관 등의 구조조정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실업자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업자가 '사회불안정 초기' 에 해당하는 1백50만명 수준에 육박함에 따라 실업대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실업자수 1백만명 상황에선 주변인력의 실직과 함께 일부 정사원의 정리해고가 일어나지만 1백50만명 수준에선 정사원의 대량 정리해고가 발생하고 실업대책을 위한 재원부족이 심화하는 단계로 들어선다고 밝혔다. 또 실업자가 1백75만명에 이르면 사회안정선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2백만명을 넘어서면 사회안정선이 붕괴돼 폭동·시위가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 에 따르면 실업자는 올들어 3개월 동안 72만명 증가했으며, 이중 고졸이상 학력 실업자도 49만명 늘어나 사상 처음 1백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다 실업자 통계에 안잡히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경우가 많은 무급 (無給)가족종사자 (21면 용어 한마디 참조)가 3월 현재 1백96만명으로 2백만명에 육박했다. 올들어서만 24만명 증가한 것이다.

또 취업자로 계산되지만 실제로는 일을 안하고 있는 일시휴직자도 15만명으로 올들어 3만명 증가했다. 무급휴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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