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 시내버스 공동배차제 깨질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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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경산의 시내버스 공동배차제가 깨질 위기에 놓였다. 공동배차제가 깨지면 배차시간 등이 달라지면서 두 도시를 오가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15일 대구.경산시에 따르면 ㈜경산버스는 다음달 1일부터 대구~경산 시내버스 공동배차제를 파기하겠다고 경산시에 통보했다.

대구시내버스 운송조합과 경산버스는 1982년부터 대구~경산의 주요 지점을 통과하는 3개 노선(현재 하루 18대)에 버스를 공동 투입하고 있다.

경산버스 측은 대구시민들이 사용하는 대구 교통카드(대경카드)를 경산버스에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은 영업 방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금 대신 사용하는 대경카드는 2000년 11월 도입됐다.

이 때문에 대구시민들이 경산버스를 이용하려면 현금을 내거나 경산에서 이용되는 '신나리 교통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이 문제를 놓고 지난 9일 대구시청에서 경산버스.대구버스조합.대구시 관계자 등이 카드 호환과 카드단말기 설치 문제를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동배차가 깨질 경우 출.퇴근 시간에 버스가 집중 배치되거나 새벽.야간에는 운행하지 않는 등 파행 운행이 우려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버스조합과 경산버스 측의 이해 관계로 빚어진 문제"라면서 "양측을 설득해 원만히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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