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목사 암살범 복역중 병사…사건 진상 영원히 미궁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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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암살한 혐의로 9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제임스 얼 레이 (70)가 23일 미 내슈빌 메모리얼 병원에서 지병인 신장질환과 간경변으로 사망, 킹 목사 암살사건의 진상이 영원히 미궁에 빠지게 됐다.

그는 68년 4월4일 테네시주 멤피스시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연설하던 킹 목사를 저격, 살해한 혐의로 그해 6월에 체포됐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단독범행임을 시인했다 유죄판결이 확정되자 자신은 결백하며 누군가에 의해 덫에 걸렸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킹 목사의 유족 및 인권운동 관계자들도 그의 단독범행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구명운동과 함께 사건의 재수사를 당국에 촉구해왔다. 이들은 킹 목사 암살사건의 배후에는 당시의 국가 고위관계자 등 어떤 음모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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