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만원 롯데칠성 '황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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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롯데칠성의 주가가 15일 72만원에 마감됐다.

72만원이라는 주가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이다. 한국 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의 1.8배에 달한다. 이달 들어 세차례만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달리 롯데칠성은 네차례 하락했을 뿐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칠성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발행 주식 수가 적은 데다 유통 물량도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상장주식 수는 123만7000주로 삼성전자의 1000분의 1도 안 된다. 또한 신격호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과 외국인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93%를 넘어선다. 시장에서는 6~7%가량만 유통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달 들어 롯데칠성 주식의 하루 거래수는 500~3000주에 불과했다.

정보기술(IT) 주식 약세나 여름철 수혜주라는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롯데칠성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대신증권의 박재홍 선임연구원은"회사의 기초 체력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많은 양의 주식 거래 없이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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