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사이트에서 사기 도박 프로그램으로 게임 참가자의 사이버머니를 빼앗아 현금으로 바꾸는 속칭 '짱구방'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우병우)는 15일 짱구방을 운영하거나 사기도박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혐의(상습사기 등)로 정모(27).김모(30)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안모(33)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와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에 사기도박 프로그램이 장착된 컴퓨터 10대로 짱구방을 차린 뒤 인터넷 포커게임을 해 게임 참가자의 사이버 머니 8경6953조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앗은 사이버머니를 환전상에게 넘겨 현금 9500여만원을 받았다.
한편 불구속 기소된 안모(33)씨 등은 지난해 6월 이 같은 '짱구 프로그램'을 개발, 짱구방 운영자에게 36차례에 걸쳐 6400여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짱구방은 '짜고 치는 포커방'이란 뜻으로 컴퓨터 4대에 서로 다른 사용자 이름(ID)으로 접속해 한 대의 컴퓨터에서 4대의 게임을 조작하며 포커게임을 할 수 있다. 5명이 하는 포커 게임에서 4명의 패를 보며 게임을 하는 셈이어서 나머지 한명의 사이버머니를 쉽게 딸 수 있다.
대구=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