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정계개편 시사…"국민 다수가 국난극복위해 정국안정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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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대통령은 23일 "정국안정은 국민의 절대적인 여망이며 야당이 이를 무시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서울 경제국제회의' 에 참석, 외국인 투자가의 대한 (對韓) 투자를 권유하면서 "머지않아 한국정치가 튼튼한 안정의 방향으로 나갈 것" 이라고 자신했다.

金대통령은 이와관련, "국민의 다수가 정계개편을 해서라도 정국안정을 실현, 국난을 극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며 "새로 선출된 야당 지도부가 정국안정을 위해 새로운 결단을 내릴 것을 기다리며 주시하고 있다" 고 밝혔다.한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을 추진해 여소야대 (與小野大) 를 타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이미 외국인에 의한 (국내기업) 인수.합병 (M&A) 을 허용했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 상반기중 기업에 대한 공격적 M&A도 전면 허용할 것" 이라고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노사정 (勞使政) 합의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고, (30대) 기업 개혁 5개항도 반드시 실천될 것" 이라며 "지금이 (외국인) 여러분들의 대한 투자가 시작되거나 확대돼야할 적기" 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과 실업대책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제2기 노사정위도 출범을 위한 작업이 진행중" 이라면서 "노조도 노사정 합의를 반드시 지켜야 하고 법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정부의 결의는 확고하다" 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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