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당진군에 있던 금동삼존불상 가져와 주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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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충남예산군덕산면 수덕사 (修德寺) 측이 당진군에 있던 보물 제409호 금동삼존불상 (金銅三尊佛像) 을 자신의 절로 가져오자 당진군 주민들이 크게 반발, 지역간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고려중기때 불상으로 지난 64년 보물로 지정된 금동삼존불상 (높이 51㎝) 은 당초 수덕사의 말사 (末寺) 인 당진군면천면성상리 영탑사 (靈塔寺)에 소장돼왔다.

그러나 이 불상은 지난 75년 도난당한 뒤 10년만에 회수 (85년) 된 이후 면천파출소 무기고에 보관돼왔었다.

◇ 이전경위 = 수덕사측은 "영탑사에는 마땅한 문화재 보관 시설이 없는 데다 문화재를 파출소에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며 수년전부터 문화재 이전 문제를 영탑사측에 제기해왔다. 수덕사측은 불교관련 문화재 보관을 위해 지난 95년부터 건립중인 수덕사 내 성보박물관 (2백평.오는 11월 개관)에 금동삼존불상을 보관키로 하고 문화재 관리국에 이전신고를 마친 뒤 지난 8일 불상을 가져갔다.

◇ 예산군 = 주민들은 "문화재의 효과적인 보존을 위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따져봐야 할 것" 이라며 "당진 주민들이 지나친 억지를 쓰고 있다" 고 말했다. 이를 이유로 수덕사를 비롯, 예산군 주민들은 당진에서 불상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빌려줄 수는 있어도 영구 반환에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쳐 문화재를 이전한만큼 문화재 무단이전 주장 등은 터무니없는 말" 이라며 "함부로 보관했다 분실할 경우는 더 큰 문제" 라고 반박했다.

당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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