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입생 조기선발 배경·파장]수시모집 정착화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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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연세대가 당초 계획보다 한해 앞당겨 조기선발제를 시행하면서 특차모집 (11월23일~12월27일) 이 아닌 수시모집 (9월1일~11월22일) 으로 선발하는 것은 서울대의 99학년도 특차 모집에 맞서 우수학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연세대가 고3 수업이 끝난 상태에서 학생을 선발해 온 기존 대입제도의 기본틀을 깨면서 입학정원의 20% (지난해 정원기준 1천명선) 까지 대규모로 조기 선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대학가의 우수학생 선발경쟁과 대입 자율화.다양화.특성화를 더욱 부추기고 수시모집 정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李鉉淸) 고등교육연구소장은 "조기입학제는 대입이 확정된 수험생이 나머지 시간을 대학전공 준비 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입시기간이 길어져 과열 대입경쟁이 해소되는 등 이점이 많다" 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으며 고1 대상 조기선발제까지 시행되고 있다" 고 말했다.실제로 연세대 조기 입학생은 고3 겨울방학중 대학이 개설하는 교양국어.교양영어.컴퓨터 등 기본강좌를 수강, 학점을 인정받아 3월 신입생보다 조기 졸업할 기회가 많아졌다. 다만 내신성적에서 불리한 특수목적고.비평준화 명문고 수험생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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