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태원 짜릿한 뒤집기포…쌍방울,현대에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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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 동료들과 코치. 감독님은 시즌 마무리 훈련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저는 지금 빨리 돌아가 선수단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이 상은 모두가 저의 동료들 덕분입니다."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던 쌍방울의 최태원은 시상식장에서 끈끈한 동료애가 담긴 수상 소감으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모기업의 자금난으로 구단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해 지난 겨울훈련 당시 하루종일 훈련하고도 설렁탕 한그릇으로 배를 채워야 했던 쌍방울 선수들. "야구를 통해 불꽃투혼 정신을 가르친다" 는 김성근 감독과 51명의 선수단. 'IMF군단' 이란 닉네임까지 얻고 있는 쌍방울은 15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올시즌 첫 연장경기에서 특유의 '끈끈이 야구' 로 9 - 8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은 연장 10회초 결승홈런을 터뜨린 최태원이었다.

현대엔 지옥과 같았던 9회초였다.8 - 4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현대는 믿었던 마무리투수 조 스트롱이 흔들리면서 볼넷 5개와 안타 3개를 묶어 내주며 8 - 8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0회초 타석에 들어선 최태원은 현대 최원호의 2구를 통타해 왼쪽펜스를 넘기는 짜릿한 결승홈런을 뿜어냈다.1루 베이스를 돌면서 두팔을 번쩍 치켜든 최태원과 물기어린 눈동자로 함성을 지르며 덕아웃을 뛰쳐나온 선수들. 그들은 분명 '하나' 였다.

한편 이날 잠실경기에서 OB는 8회말 '거물 신인'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로 삼성에 3 - 2로 역전승했다.또 청주경기에서 한화는 용병 부시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데 힘입어 LG를 5 - 0으로 일축했으며, 부산경기에서는 해태가 롯데에 2 - 0 완승을 거뒀다.

성백유.이태일.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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