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암과 싸우면서도 '범죄와의 전쟁' 헌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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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년째 암과 싸우며 범죄 수사현장을 지키고 있는 20여년 베테랑 수사반장이 최근 국무총리가 선정하는 올해의 모범 경찰공무원으로 뽑혔다.울산경찰청 수사과 수사2계 문홍도(49) 경위가 그 주인공이다.

문 경위는 198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뒤 경남과 울산 경찰청 소속으로 수사와 형사 분야에서만 일해온 수사 전문가다. 그동안 국무총리.행자부 장관 표창 등 60여개의 상을 받았고, 특진도 세번이나 했다. 2001년 10월 그에게 느닷없이 암이 찾아왔다.

출근길에 갑자기 콧물과 코피가 쏟아져 병원을 찾았다가 코에 악성 종양(후각신경 아세포종)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범죄 뿐 아니라 병마와의 전쟁도 벌여야 했다.

문 경위는 그 해 1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1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몸을 움직일 만큼 회복되자 그는 가족.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복직해 범죄 현장으로 달려갔다. 2002년 5월에는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돼 2차 수술을 받았고, 그해 8월엔 뇌까지 옮겨져 3차 수술을 받았다.그런 중에도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처음 암 판정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선거사범, 부정부패 사범을 포함해 모두 395명을 검거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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