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새로 꾸민 대한항공 B777 비행기 타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대한항공이 1일 인천공항 정비고에서 새로운 좌석을 설치한 최신형 항공기 ‘B777-300ER’을 처음 공개했다.

일등석인 ‘코스모 스위트’는 한 좌석 설치 비용만 무려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좌석은 나무 색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으며 180도 평면으로 펼쳐진다. 좌석 폭도 기존의 일반 일등석에 비해 15.3㎝ 넓어졌다.


‘프레스티지 슬리퍼’로 불리는 비즈니스석은 앞뒤 좌석 간 거리가 기존에 비해 66㎝ 길어졌다. 국내 항공사의 비즈니스석 가운데 처음으로 180도 평면으로 펼쳐진다. 이전 비즈니스석이 아래로 몸이 미끄러진다는 단점을 고쳤다.

좌석 교체를 주도한 여객사업본부 조원태 상무는 “이전의 좌석은 만들어진 걸 사다 쓰는 기성복이었다”며 “신좌석은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목소리를 취합해 주문 제작한 맞춤복”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석인 ‘뉴 이코노미’는 쿠션의 재질을 보강해 등받이의 두께를 줄였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등받이를 뒤로 기울일 경우 방석이 앞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또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개인용 LCD모니터가 6.5인치에서 각각 23인치와 15.4인치로 커졌다. 이코노미석에는 10.6인치의 개인용 모니터가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새로 도입되는 여객기 38대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중·장거리용 여객기 32대의 좌석을 신좌석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한 여객기의 경우 같은 기종의 구형 여객기(B777-300)에 비해 비즈니스석이 두 배로 늘었고, 이코노미석은 109석이 줄었다.

조 상무는 “장거리 여행객 가운데 비즈니스석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명품 전략”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