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제주 화산암반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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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년 전인 신생대 3기와 4기 300여차례의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도-.

제주도가 물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품질이 뛰어난 것은 화산활동에 기인한다. 제주도는 섬인 데다 비구름대가 섬 중앙부의 한라산에 부딪히는 지형적 특성으로 국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중의 하나다. 강우량이 국내 연평균보다 600mm 많은 1975mm다.

태평양 상공의 수증기가 비로 변해 화산토 지형 덕분에 빠르게 땅속에 스며들어 제주도 지하층에는 물이 가득 차 있다.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는 연간 강우량의 41% 정도인 15억8000만t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층구조도 화산회토(화산재)와 다공질 현무암.조면암층 등으로 돼 있어 빗물이 지하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다. 모래침전조.활성탄.다단계 마이크로 여과 등 보통 생수 회사의 정수시스템과 맞먹을 정도다. 이래서 제주도 생수는 세라믹.자외선을 이용해 두 차례만 여과해 제품으로 내놓는다. 내륙지방과 달리 공장이 많지 않아 지하 420m에서 뽑아 올린 제주도의 생수는 청정수, 바로 그것이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과망간산칼륨과 질산성질소의 측정치는 각각 0.3, 0.2㎎/ℓ다. 프랑스의 에비앙과 볼빅은 물론 비교 대상 국내제품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물의 경도(칼슘.마그네슘의 농도)는 16으로 에비앙(290)의 18분의 1수준이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V).실리카(SiO2) 같은 물질도 제주도의 지하수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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