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수필 신인상 받은 익산署 황문성 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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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문인이랍시고 활동을 시작한지 35년 만에 받은 상이라 그저 쑥스럽기만 합니다. " 이순 (耳順) 의 나이에 신인 문학상을 받은 전북 익산경찰서 황문성 (黃文性.60) 서장. 黃서장은 월간 문예사조 4월호에 '내 고향은' 이란 글을 실어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고향의 여러 풍물과 그 곳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백한 필치로 승화시킨 역량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은 黃서장의 수필엔 누구나 가슴에 안고 있는 추억 이야기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겨 있다.

전북고창출신으로 중.고 시절부터 사색을 좋아하고 시에 관심이 많았던 黃서장이 문인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64년. 새내기 경찰관으로 부안서에 근무할 당시 최기인 (소설가.돔방각하의 작가).유갑철 (아동문학가) 씨 등과 함께 '이화우' 라는 문학동호인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늘 마음뿐 글쓰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따라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틈틈이 낙서처럼 메모해 두었다 잠시라도 짬이나면 다시 정리하곤 했다.이렇게 모은 글을 가지고 지난해에는 '먼길을 걸으며' 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내년 6월로 정년을 맞는 黃서장은 "물질문명에 밀려 사라져가는 정신적 이상세계를 되찾는 길을 화두 삼아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해보겠다" 며 환하게 웃었다.

익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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