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격포·곰소항등 주꾸미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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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북부안의 격포.곰소항 등이 주꾸미 특수 (特需) 로 즐거운 비명이다.'봄의 미각' (?) 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이 전주.광주.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주꾸미를 찾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수 천여명, 공휴일엔 1만여 명씩 몰려드는 바람에 주차장.판매장은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이곳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지역에선 주꾸미를 안강망어선의 그물로 걷어올리지만 이곳에선 소라껍데기를 이용해 잡아 올린다.소라를 줄에 매달아 바닷물에 넣은 뒤 2~3일 후에 건져내면 주꾸미들이 함께 따라오게 된다.

때문에 이곳에서 나는 주꾸미는 신선도가 뛰어나고 싱싱하며, 육질이 연하고 갯벌 흙 등이 묻지 않아 깨끗해 인기가 높다.

주꾸미는 지금이 한창 제철이며 이달 말쯤 가면 육질이 질겨 맛이 다소 떨어진다.

격포에서 성수기에 잡아올리는 주꾸미는 하루 7만~8만 마리. 그중 60%는 자체소비하고 나머지 40%는 서울 등지로 올려 보낸다.

10마리 (2~3인분 기준) 의 값은 휴일엔 3천원, 평일엔 2천~2천5백원 정도로 그날그날의 물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일반시장보다 5백원 정도 싸다.

가족.친지들과 함께 격포를 찾아 주꾸미를 맛본 뒤 외변산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부안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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