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 대회 순익 102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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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마스터스대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 9일 (현지시간) 부터 마스터스골프대회가 벌어지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세인트앤드루스 (영국).페블비치 (미국) 와 함께 국내 골퍼들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 세인트앤드루스가 골프 발상지로, 페블비치가 환상적인 자연경관으로 골퍼들의 호기심을 끈다면 오거스타는 폐쇄적 운영으로 선망을 사고 있다. 마스터스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스폰서가 없다는 점. 때문에 그 흔한 기업체 광고판을 전혀 볼 수 없다.

각종 광고판으로 도배질하다시피 하는 다른 대회에 비하면 극히 희귀한 일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는 돈을 대주는 '물주' 가 없는데도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있다. 미국의 골프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거스타가 대회 개최로 벌어들이는 돈은 자그만치 매년 2천2백만달러 (약 3백21억원)에 달한다. 최대 수입원은 상품판매. 대회기간중 코스 곳곳에 설치한 임시매장에서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모자 등 각종 골프용품 판매로 9백만달러를 벌어들인다. 티켓 판매수입도 엄청나다. 1주일 동안 6백만달러를 번다.

4일 동안의 정규 라운드 티켓이 1백달러, 연습 라운드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16달러, 수요일은 21달러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 방송 중계권료가 7백만달러에 달한다. 외국 방송사로부터 3백50만달러, 미국 CBS에서 2백50만달러, 케이블TV인 USA네트워크로부터 1백만달러의 중계권료를 받고 있다. 이 수입을 모두 합치면 2천2백만달러. 이중 대회상금 등 각종 경비를 제하면 7백만달러 (약 1백2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다는 게 골프다이제스트지의 분석이다. 웬만한 국내 대기업의 1년 순익과 맞먹는 액수다. 마스터스는 그야말로 엄청난 이익을 생산하는 '굴뚝없는 공장' 인 셈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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