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의원직 사퇴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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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윤성 (李允盛) 의원이 7일 의원직 사퇴서를 철회했다.인천시장 출마의지를 이틀만에 거둔 것이다.

李의원의 사퇴를 둘러싼 일련의 해프닝은 최기선 (崔箕善) 인천시장의 탈당으로 시작된 한나라당 '인천쇼크' 의 한 단면이다.李의원의 사퇴결정은 일요일인 지난 5일 밤 이뤄졌다.

조순 (趙淳)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인천지역 의원들이 긴급 회동한 이날 모임에선 崔시장 탈당대책이 논의됐다.특히 흔들리는 당 조직을 추스르려면 조속히 당의 인천시장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현역의원 출마였다.崔시장이 인천 토박이가 아닌 만큼 인천의 현역의원이 출마하고 당이 총력지원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누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 위험한 도박을 하느냐였다.참석의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결국 李의원이 '총대' 를 메기로 했다.혹시 마음이 변할까봐 의원직 사퇴서도 모임 직후인 오후11시에 벼락같이 제출했다.

결국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李의원이 사퇴 철회의사를 밝히기에 이른 셈이다.李의원은 "공직사퇴 시한을 감안해 일단 사퇴서를 제출해 놓고 추후 논의하자는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에 사퇴서를 제출했었다" 며 "그러나 당초 본인은 예비후보였을 뿐이었다" 고 했다.

李의원의 사퇴철회 소식에 당직자들은 "이제 외부영입 밖에 없다" 고 허탈해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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