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35일 만에 선발로 나와 선발 첫 승리를 거둔 윤석민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잠실구장. 봉중근과 윤석민은 ‘적’으로 맞섰다.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 그러나 등을 돌린 순간부터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경기 전 윤석민은 “하필이면 선발 복귀 첫날, 중근 형과 만났다”고 걱정했다. 봉중근도 “윤석민은 우리 타자들에게 맡기고, 나는 KIA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명불허전. 7회까지 둘은 숨막히는 투수전을 펼쳤다. 초반은 윤석민의 우세였다. 봉중근은 3회 초 1사 후 볼넷과 좌전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종범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사 2루에서는 최희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윤석민도 3회 말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박용택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대형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은 봉중근의 힘이 돋보였다. 그는 4회부터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줬다. 윤석민은 불안불안했다. 4회 페타지니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6회 2사 2·3루서 폭투로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끝내 리드는 지켜냈다.
LG 타선이 추격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 봉중근도 지쳤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8회 초, 안타 4개와 몸맞는볼 한 개를 내주며 강판됐다.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최하위 한화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히어로즈는 목동 홈 경기에서 롯데를 7-5로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6위로 뛰어올랐다.
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