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늘 전국에 갑호 비상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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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29일 발인지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경복궁 영결식장, 수원 화장장 등까지 전국을 돌며 경호·경비 작전을 펼친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에 갑호 비상령을 내려 가능한 한 모든 지휘관을 경비 현장에 동원할 계획이다.

발인이 끝나는 이날 오전 5시30분 18대의 경찰 사이드카(오토바이)가 운구 차량을 에워싸고 서울로 출발한다. 차량 경호 방식은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 국민장 때 만들어진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서울로 가는 길 대부분은 고속도로를 통한다. 주로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한다. 경찰은 경호상 문제와 당일 교통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로 노선을 미리 확정하지 않는다. 고속도로에선 사이드카 대신 순찰차 13대가 운구 차량을 감싸고 2~3개 차로를 통해 이동한다. 이때 도로가 통제되진 않는다.

운구 차량은 양재IC를 통해 서울로 진입한다. 서울 도로에선 호위 사이드카가 28대로 늘어난다. 행렬이 한남로를 거쳐 경복궁 영결식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신호조작 등 도로 부분통제가 이뤄진다. 경복궁으로 가는 노선도 보안상 확정되지 않았다.

영결식장엔 초청장을 가지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영결식이 끝나는 낮 12시 장례 행렬은 경복궁 동문으로 나와 광화문을 거쳐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향한다. 경찰은 낮 12시~오후 1시 경복궁역~동십자각과 광화문~세종네거리, 낮 12시30분~오후 2시엔 세종네거리~서울광장 양방향 구간을 전면 통제한다. 경찰은 “이날 해당 구간을 통과하려는 시민은 종로·을지로·퇴계로 등으로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황에 따라 경복궁 주변 버스·지하철이 우회하거나 무정차 통과할 수도 있다.

광화문~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은 인도에서 장례 행렬을 볼 수 있다. 차도 구역은 폴리스라인으로 막는다.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도 시민에게 개방된다. 경찰은 그간 서울광장을 막아온 차벽을 이날 오전 7시 없앤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차도 구간은 막을 계획이지만 참가 시민이 늘어나면 차도 일부를 탄력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 구간 인도와 서울광장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약 12만 명이다.

노제 후 수원 화장장과 봉하마을로 향하는 동안에도 상경할 때와 같은 수준의 경호가 이뤄진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200개 중대, 약 2만 명의 경비요원을 대기시키고 360여 명의 교통경찰관을 주요 교차로에 배치한다. 봉하마을(7개 중대)과 경기도(3개 중대) 일대에도 경찰관을 배치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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