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노망 들었나" 장관대행 호칭 오락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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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요즘 돌출 발언과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해 정신상태와 통치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최근 옐친 대통령은 크렘린의 나미비아 대통령 환영식에서 통역이 외무.재무장관을 소개하면서 '대행' 이라고 하자 "대행이 아닌 정식 장관" 이라고 고집했다.

총리가 국가두마 (의회) 의 인준을 받은 뒤에 그의 제청에 의해 장관들이 임명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대행이란 사실을 측근들이 환기시키자 그는 수시간 뒤 말을 거뒀다.

최근의 전격 내각해산과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 지명 과정도 한가지 예다.

키리옌코 총리 지명자는 내각 전격 해산과 자신의 총리지명이라는 엄청난 소식을 공표되기 겨우 두시간전 영문도 모르고 불려간 크렘린에서 알게 됐다.

지난해 12월초 스웨덴 방문길에서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 3분의1 일방 감축' 을 발표했다가 우스갯거리가 됐다.

그는 지난 2월6일 개혁가 아나톨리 추바이스와 보리스 넴초프 제1부총리가 2000년까지 중용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최근 전격 해임해버렸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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