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갈라진다.세마치 장단에 맞춰 끊어질듯 이어지는 진도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그 사이로 뽕할머니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바다가 가느다란 다리 속살을 내비친다.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진도에서는 회동마을 (진도군고군면) 과 모도마을 (의신면) 사이를 잇는 2.8㎞의 바다밑이 물위로 드러난다.
'신비의 바닷길' 로 불리우는 '영등 (靈登) 살' 은 매년 음력 3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폭 40~60m의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을 말한다.바닷길이 활짝 열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올해는 26일 오후 7시21분~6시21분, 27일 오후 6시1분~7시1분, 28일 오후 6시41분~7시41분에 신비의 기적이 일어난다. 여기에 맞춰 진도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제21회 영등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악제가 23일~25일까지 향토문화회관에서 개최되며 회동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영등살놀이 (26일~28일) 는 씻김굿.강강술래.닻배노래.진도아리랑등이 공연돼 진도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부대행사로 구기자.미역.홍주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특산명물장, 진도춘란전시회, 진도개 묘기자랑, 사진전시회등이 열린다.이밖에 행사장~탑리 해안도로~남진미술관~남도석성~팽목항~용장산성~운림산방~신비의 바닷길을 이어주는 관광버스가 1일 3회 (오전 11시.12시, 오후 1시) 운행된다.
'영등살' 은 지난 73년 진도개를 연구하러 진도를 찾은 주한프랑스 '피에르 랑디' 대사가 귀국후 프랑스 신문에 소개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특히 지난 96년에는 일본의 중견가수 덴도 요시미 (天童よしみ)가 '진도이야기 (珍島 物語り)' 란 엔카를 발표하면서 일본에도 소개됐다.
'진도이야기' 는 11주동안 유선방송 신청곡 1위를 기록했다.여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약 1천명의 일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약 2천명이상이 내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도 = 김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