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한국 노련미 對 일본 젊은 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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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치카와 (18).오노 신지 (19).나카무라 (20).나카타 (21).야나기사와 (21).나라자키 (22).조 쇼지 (23).가와구치 (23) . 1일 한.일전에 나선 일본축구대표팀 멤버를 보면 상당히 젊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22명의 엔트리중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8명이나 포함돼 있다.

나카타.조 쇼지.가와구치.야나기사와 등은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고 최연소자인 이치카와도 한.일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했다.또 '천재 미드필더' 로 평가받는 오노도 항상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은 언제라도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다.93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때의 멤버는 이하라.기타자와 정도다.오카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 많은 경기경험을 쌓게 하면서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범근 감독도 "유망주들에게 경험을 쌓게 한 오카다 감독의 용단을 높이 산다.일본축구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고 평가할 정도다.

반면 한국팀은 황선홍.홍명보.최영일.하석주.서정원 등 94년 미국월드컵 멤버가 5명이나 포함돼 있다.이들은 모두 주전선수다. 고종수와 박병주 정도가 신인축에 끼지만 주전자리를 꿰차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차범근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지만 일본에 3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노장선수들을 대거 기용케 했다.한국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가 돋보이고 일본은 젊은 투지가 돋보인다.

일본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에게는 '한국 콤플렉스' 가 없기 때문이다.한국에 계속 눌려왔던 일본의 노장선수들은 한국에 대해 무언가 위압감을 느끼지만 어렸을 때부터 한국을 이겨왔던 이들은 겁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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