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타살설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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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7일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살설에 대해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전 수석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상황과 관련해 “의혹이 없도록 정확하게 밝혀야 하지만 인터넷에서 유서 조작설이나 타살설이 떠도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민영 전 춘추관장도 별도의 전화 통화에서 “유서는 경찰이 (노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와서 본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확인이 끝난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천 전 수석과의 일문일답.

-경찰이 서거 직전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번복했는데.

“경호원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 우리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 경찰의 책임 있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왼쪽 사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7일 서울역사박물관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연합뉴스]

-인터넷에선 ‘노 전 대통령 투신 당시 경호관이 함께 있었다는 당초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유서 등도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 많다.

“유서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님의 마지막 20여 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경찰이 밝혀야 할 것이다.”

-일각에선 타살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추측하고 퍼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신 일과 관련된 것인 만큼 사실 하나하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근거 없는 의혹이 돌아다니는 것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임미진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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