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화제]'청년정신 시인선'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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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등단 10년 이내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만으로 만들어진 '청년정신시인선' 이 출간되고 있다. 신생출판사 청년정신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최근 박현수씨의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 , 소을석씨의 '다락방에서의 유희' 그리고 배정원씨의 '지루한 유언' 을 선보였다.

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현수씨는 "어제는/나보다 더 보폭이 넓은 영혼을/따라다니다 꿈을 깼다" 는 당선작 '세한도' 의 시구처럼 고결한 정신세계를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을 시집에 담아 놓았다."

산 채 심장이 도려진 제물처럼/세상 일에 관여치 말라는/무기 유배형을 받았다" (시 '청계천 - 지하의 강' 중) 는 소을석씨는 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시대와 차단된 다락방에서의 유희 속에서 쌓아 올린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배정원씨는 92년 문화일보로 등단했으며 죽음과 삶을 초월한 영원의 시간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청년정신 기획실장 이종록씨는 "상업성 없이 순수하게 문학만을 추구하는 젊은 시인들은 등단 이후 몇 년이 지나도 시집을 낼 기회를 갖기 힘든게 현실" 이라면서 "그런 시인들의 글을 모아 10~20권의 시집을 낸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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