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고문, "부도날 기업 저이자 지원 안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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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통령 경제고문인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는 25일 "앞으로 재벌에 대한 특혜는 없을 것이며 모든 개혁은 시장원리에 입각해 실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미국 합작은행인 CSFB가 주최한 아시아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장원리에 따른 개혁은 행정력에 의한 개혁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효과는 훨씬 정확하며 영구적" 이라고 강조했다.

柳고문은 이에 앞서 24일 밤 홍콩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은 올해말까지 1천3백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하의 수준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도 직전의 기업이 저리자금을 여유있게 공급받고 있는 비합리적인 현실은 다음달 1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정식 발족되면 해소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해 4월 이후 대규모 부도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柳고문은 대량부도.대량실업으로 국민고통이 가중될 경우 개혁 반대세력이 정부와 국회내에서 발언권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득세할 경우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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