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기, 정찰위성으로 대북 감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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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군은 26일 김태영 합참의장 주재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해 안보상황 평가와 군사 대비계획을 점검했다. 김 의장은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반대와 경고에도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당초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기로 했으나 중국을 방문 중이어서 김 의장이 대신했다. 회의에는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국방부 주요 간부, 직할기관장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에 따른 북한의 도발 가능성 대비에 초점이 모아졌다. 북한은 3월 30일 “남한 정부가 PSI에 참여하면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북한이 도발할 소지가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북관리구역 등에서 강도 높은 대비 태세를 유지키로 했다. 현재 군은 대북 감시 및 조기경보를 위해 고고도정찰기 U-2와 정찰위성 등 한·미 연합 감시장비를 집중적으로 운용, 북한군의 도발 징후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해군 2함대의 고한석(대령) 부사령관은 “현재 중국 어선은 연평도에 113척, 대청도에 174척이 불법 조업 중”이라며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남북 경비정 간에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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