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군단 RSS, 인도 정국 '뇌관'…나치식 훈련 "인종청소" 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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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나치즘이 가미된 '힌두식 군국주의' 가 인도 정국의 새로운 분쟁거리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힌두제국 건설을 목표로 지난 25년 조직된 힌두교 조직 국민지원군 (RSS) 이 힌두교 정당인 인도인민당 (BJP) 의 집권을 계기로 최근들어 군국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풍기며 공격적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백만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RSS의 최종목표는 회교 정복자들과 영국 식민주의자들을 깨끗이 '청소' 하는 것. 한마디로 인도를 힌두교도들만의 세상으로 탈바꿈시키자는 얘기다.

RSS가 이처럼 고무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BJP의 총선승리는 사실상 RSS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선기간중 수백만의 RSS조직원들은 하루 4시간씩 잠을 자가며 BJP의 모든 선거운동을 치러냈다.

이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없었다면 BJP는 국민회의의 '소냐 간디 열풍' 에 휘말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정을 꾸려가야 할 BJP로서는 RSS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공성 (攻城)에는 효자였으나 수성에는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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