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편의점용 '봉지빵'잘팔린다…값비싼 제과점빵과 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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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IMF한파 속에서도 브랜드 빵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과점에서 파는 베이커리 제품의 매출은 최근 20% 이상 격감했으나 슈퍼.편의점 등에서 취급하는 브랜드 빵 (봉지빵) 의 매출은 15%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빵 업계의 수위자리를 지켜온 ㈜샤니의 경우 지난해 8.5%에 이어 올 1월 15%, 2월 29%로 매출 증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샤니가 이처럼 불황에 아랑곳 없이 매출 급증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중저가 빵을 위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환율 상승으로 빵 원료인 밀가루.설탕.유지 가격이 60% 이상 올랐으나 빵제품 가격은 12% 정도만 올린 것이다.

오일쇼크 시절 크게 히트했던 호떡 매출이 50% 이상 늘어나는 등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으며 단팥빵.식빵류 매출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떡의 경우 10개들이 봉지에 1천5백원으로 값이 싼 편인 데다 오일 쇼크때 호떡을 즐겨 먹던 청소년층이 기성 세대가 돼 '추억상품' 으로 애용하면서 하루 3천만원 어치씩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베이커리 제과점보다 브랜드 빵을 선호하는 알뜰파가 늘어나면서 식빵류 매출은 하루 7천3백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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